중국 증시가 오후 들어 급락하면서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1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25.30포인트(4.3%) 하락한 2785.5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증시의 급락은 중국 정부의 통화긴축 기조 유지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용찬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 미세조정 시행 등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유동성 공급 부족 등으로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상품거래소의 구리 가격은 이날 지난 7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원자재업종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철강업종지수는 6.99%, 비철금속업종지수는 7.46% 급락했다.

부동산과 증권 등 경기민감주도 5% 이상 하락했다.

조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는 이상 중국 증시는 2500~2600선까지의 기간 조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선임연구원도 "중국 정부의 대출 규제 등의 부정적인 이야기가 계속되는 이상 주가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 정부가 지금의 상황을 계속 방치한다면 2500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증시가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한국의 상반기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이 중국 경기 개선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란 진단이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때 한국 증시 강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가전하향, 자동차하향 등 중국 정부의 경기개선 정책도 주된 요인이었다"며 "중국 증시 급락이 한국 기업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