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계기준인 IFRS를 도입한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을 파악하기 힘들어 투자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아직 8개사가 상반기 실적보고서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데다 보고서를 공시한 곳도 현행 회계기준으로 만든 기존 보고서와 양식이 다른 탓에 실적 비교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18일 상반기 실적 비교가 어려워 분석 대상에서 제외한 상장사 176개사 중에는 IFRS를 도입한 기업 12개사(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각 6곳)가 포함돼 있다. 이들은 2011년부터 의무 적용되는 IFRS를 올해부터 미리 도입했다.

유가증권상장사 중 지난 14일 전에 보고서를 제출한 곳은 영진약품 코스모화학 단 두 곳이었고,STX팬오션 이건산업 KT&G 풀무원 홀딩스 등 네 곳은 제출을 하지 못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디스플레이테크와 지코앤루티즈 두 곳만이 보고서를 냈다.

금융감독원은 IFRS를 도입한 기업들은 보고서 제출시한을 이달 말까지 연기해줬다. 그렇지만 이들 기업 투자자들로선 다른 기업들의 보고서가 다 나온 뒤 보름이 지나서야 실적을 알 수 있어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재무제표의 계정과목 수도 종전 회계기준보다 크게 줄어들며 비교 자체도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