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지난 17일 중국 증시의 급락과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압박에 1550선으로 미끄러졌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150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 외로 감소해 경기회복 기대감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대폭 상승하던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주말 국제유가가 4.3% 급락한데 이어 상하이상품거래소에서 구리와 아연 가격이 하한가인 5%까지 급락하는 등 경기회복 신호로 여겨졌던 주요 상품가격이 급락하고 있다"며 "신흥국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변수로 부각되고 있는 미국 소비경기에 대한 우려와 중국 증시의 조정이 경기 훼손에 기인한 것은 아니지만, 단기급등 부담감을 보이고 있던 글로벌 증시에 조정의 빌미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봐도 코스피 지수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투자심리 위축과 상승 재료의 부재로 1535~1545선을 하향이탈할 경우 1500선 지지력을 테스트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지수가 지난 3~5월 강하게 상승한 이후 5월 중순~7월 중순 박스권 움직임을 보였는데 8월 중순 이후 유사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