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8일 중국, 미국 등 대외악재가 국내 증시의 단기적인 조정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지수보다는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13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시현했다"며 세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는 중국의 유동성 회수 우려이다. 7월 신규대출 규모는 3554억 위안으로 전월대비 77%나 급감했다. 둘째 중국 증시의 IPO(기업공개)와 유상증자 증가 등이 증시 수급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7월 IPO규모는 560억 위안으로 2007년 10월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셋째, 미국 경기회복 모멘텀 둔화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전날 지수 하락 과정에서 주목 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은 외국인투자가의 매수 기조 유지"라고 전했다. 그는 "지수 추세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변수라고 판단된다"며 "국내 거시경제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개선을 기반으로 매수세를 이어갈 가능 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는 오는 2009년 9월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08년 9월말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 이스라엘을 보면 편입 이전 년도인 2007년 글로벌 펀드내 비중 평균은 0.1%에서 2009년 11월 0.9%까지 확대됐다. 현재 글로벌 펀드내 국내 비중은 1.0% 수준으로 2006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평균치인 1.5% 수준에 미달하고 있어 추가적인 비중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동양증권의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 등이 발생한 대외적인 악재와 외국인 중심의 자금 유입간의 힘 겨루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지수 보다는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외국인이 증시를 이끌어갈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고려해 그들의 관심 종목이 이에 해당한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동양증권은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2개월 연속 지속되는 종목과 업종내 순환매를 고려해 동일 업종내에서 2009년 8월 이후 신규로 매수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차, 기아차, LG전자, 삼성전자, LG이노텍, 삼성SDI, LG화학, 한국타이어, OCI 등을 들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