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의 몸값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김 선수가 소속된 스포츠마케팅업체 IB스포츠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연아 효과'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인 방송사의 경영환경 악화로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IB스포츠의 2분기 매출액은 1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3%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 9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16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외화환산이익 25억원이 발생해 순이익은 4억원 적자에서 3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스포츠 판권과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는 IB스포츠는 김연아를 비롯해 축구선수로는 기성용과 북한 대표인 정대세,격투기의 추성훈,골프의 유소연과 박인비,남자배구의 김요한 등 총 19명의 스타선수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있다.

특히 2007년 4월 계약을 맺은 김연아 선수가 'CF 퀸'으로 등극하며 회사이익에 큰 기여를 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실적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IB스포츠는 김 선수가 따낸 광고 수익의 25%를 가져가는 수익 배분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B스포츠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는 매우 크지만 2007년은 매니지먼트사업을 시작한 초기 단계여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비용도 많이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 효과'에도 전체 실적이 정체되면서 주가도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37% 오르는 동안 IB스포츠는 25% 상승한 2090원에 머물고 있다. 1만원 돌파를 시도했던 2년 전과 비교하면20% 수준에 불과하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