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7거래일 동안의 상한가 행진을 마감하고 급락 반전했다.

쌍용차는 17일 전날보다 175원(3.77%) 빠진 44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한가가 무너지며 거래량도 급증해 이날 하루에만 8654만여주가 거래됐다. 전체 상장주식인 1억2080만여주의 70% 이상이 움직인 것이다.

쌍용차는 이날 개장 초에도 상한가 직전인 532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장중 하락반전했다.

특히 이날 쌍용차의 매수·매도 최상위 증권사는 모두 키움증권으로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매매에 관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쌍용차의 그간의 상한가 행진이 개인들의 '투기 행진'이었다고 진단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위험 요소가 많은 쌍용차가 그동한 상한가 행진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 기 힘든 부분"이라며 "그동안의 급등은 투기적 요소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쌍용차 정도의 생산 규모로 자동차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는 없다"며 "결국 매각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공정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쌍용차의 상한가 행진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때문이 아니라, 파업종료와 생산 재개 등 정상화 기대감 때문"이라며 "과연 언제 정상화가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쌍용차의 주가 향방에 대해서는 뉴스에 따라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쌍용차의 주가 움직임은 실적으로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결국은 쌍용차의 양산 시점이나 구조조정 마무리 등의 뉴스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