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우정사업본부 등 연기금과 사학재단의 최대 7500억원 규모 자금 집행이 임박했다. 상반기 증시 급등으로 자금 집행을 미뤄 온 기관투자가들이 시장 흐름을 덜 타는 절대수익추구형이나 채권형 혼합형 등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태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은 이날 2개사,총 2000억원 규모의 채권형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했다. 26일까지 운용사 선정을 마친 후 9월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도 사모투자펀드(PEF) 벤처캐피털(VC) 부실채권투자(NPL)펀드 등 대체투자 운용사를 선정하고 있다. 국내 투자에 대해선 이달 말이나 9월 초 운용사를 결정할 예정이며 해외 운용사도 9월 말까지는 선정할 방침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투자 대상이나 제안서 내용에 따라 투자 규모는 유동적"이라며 "현재로서는 2000억~3000억원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지난달 말 절대수익추구형 8개 운용사와 사회책임투자형(SRI) 2개 운용사를 선정했다. 이 공단은 운용사별로 100억원씩 총 800억원을 내주 중 집행할 예정이며,2개 운용사 200억원은 절대수익추구형이면서도 지수 흐름과 연관성이 있어 시장 흐름을 고려해 집행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절대수익추구형은 원칙적으로 시장 방향성과 무관하게 차익거래 등을 통해 초과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사학재단 중 하나인 연세대는 14일 최대 1500억원 규모의 자산 위탁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지난 12일 서류심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이날 공개설명회를 가졌다. 연세대는 주식형과 혼합형,채권형 등 유형별 최대 500억원을 2개 운용사에 맡길 예정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보수적으로 시장을 지켜 본 연기금들이 올해 목표수익률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금 집행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