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깜짝 실적' 발표에도 전날 2%대 하락세를 보인 기아차가 강한 상승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기아차가 과거와 단절된 차별화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호평을 쏟아냈다. 다만 하반기 자동차 판매 여건으로 볼때 2분기 실적이 정점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오전 9시22분 현재 기아차는 전날보다 1.55% 오른 1만6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는 전날 2분기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4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2.4% 급증한 33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이날 기아차에 대해 오히려 현대차의 이익창출력을 넘어서고 있다며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1만6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기아차 실적에는 토달 것이 없다"며 "역사적 최고치로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도 기아차의 구조적인 턴어라운드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00원에서 2만원으로 18% 올려 제시했다.

손명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9년 국내공장 판매가 예상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판매규모를 기존 102만5000대에서 105만대로 2.4%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아차 목표주가를 기존 1만83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20% 상향 조정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크게 웃돌았고, 향후 판매 모멘텀 강화 추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00원으로 소폭 올려 잡으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이성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3303억원으로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2분기가 정점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 역시 이 같은 실적개선 효과가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이 애널리스트는 완성차 내수 수요가 상반기 소형차 중심에서 하반기 중대형차로 이동할 것이란 점을 지적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