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이 급증하면서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13일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이 7월 말 현재 312억5천만달러로 전월말보다 29억8천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화예금 잔액이 3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외화예금은 지난 3월 말 259억2천만달러에서 4월 말 258억2천만달러로 소폭 감소했지만 5월 말 267억3천만달러로 늘어나면서 작년 말 수준인 263억9천만달러를 회복했고 6~7월 중 45억2천만달러 급증했다.

6월 이후 외화예금이 큰 폭 증가한 것은 공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을 통한 외화자금 조달이 본격화되면서 외화예금 예치 규모가 많이 증가한 데다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수출대금 입금도 꾸준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공기업의 해외채권발행 규모는 올해 들어 5월까지 6억6천만달러에 불과했지만 6월 12억5천만달러, 7월 21억4천만달러 등 두 달간 33억9천만달러에 달했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 예금이 7월 말 현재 270억3천만달러로 두 달 새 47억5천만달러 증가했지만 엔화예금과 유로화예금은 각각 18억6천만달러와 19억4천만달러로 두달동안 1억5천만달러와 9천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공기업 채권 조달 때문에 외화예금이 늘었지만 대부분 해외 투자 등에 사용될 예정이어서 다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공기업의 채권 발행분이 해외로 다시 빠져나가면 국내 외환시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