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어 등 대기업 계열의 식품유통사들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다시쓰며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룹 내 고객사 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데다 성장성도 높다는 평가여서 상승세가 쉽사리 꺽이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11일 오후 1시 52분 현재 신세계푸드는 전날보다 900원(1.41%) 오른 6만4800원에 거래되며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2주 신고가 기록이다.

CJ프레시웨이도 이 시각 현재 전날보다 30원(0.30%) 오른 9930원을 기록하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엔 1만원까지 올라 작년 5월 6일 이후 1년 3개월여만에 처음 1만원대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 기업 주가가 최근 크게 오른 것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이달 4일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9%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8.4% 증가한 1357억원, 순이익은 33.5% 늘어난 8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김봉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신세계푸드가 신세계의 PBㆍPL(자기상표부착) 상품 확대를 대비해 연초부터 3,5 가공공장에 PBㆍPL 제품 제조설비를 설치 중"이라며 "하반기부터 제품 출시가 본격화되면 식자재 가공ㆍ유통 부문 매출과 유통부문 매출이 같이 늘어나 이익 증가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신세계 그룹 임직원의 단체식이라는 고정 고객과 이마트라는 고정 유통채널이 있었기 때문에 신세계푸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20% 가량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런 태생적 장점 덕분에 순현금과 순이익률 5% 수준에서 자산회전율을 높여 자기자본이익률(ROE)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J프레시웨이 실적 또한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에 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 3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341% 급증한 것. 순이익도 32억원으로 1000% 가량 늘었고, 매출액은 1928억원으로 17% 증가했다.

회사측은 식자재 유통 부문의 매출 증가와 단체급식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식자재 유통 부문은 한우 도매 유통 등의 부문에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려 외형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도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관은 최근 18거래일 연속 CJ프레시웨이 주식을 사고 있다. 이 기간 취득한 주식은 17만5000주 가량에 이른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