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1240원선을 터치하는 등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9원 상승한 1239.1원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만에 1230원대에 안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앞서 간밤 열린 뉴욕 증시가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 마감된데다 미국 경제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환율은 4.8원 상승한 123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나타내자 123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이후 역외 세력의 매수세와 은행권 참가자들의 롱플레이로 상승폭을 확대, 장중 1240원선 터치했다. 이후 1230원대 후반에서 횡보세를 연출했다.

장중 코스피 지수가 상승 반전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20거래일째 순매수에 나섰지만 환율을 끌어 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후들어 환율은 역외 세력들의 강력해진 매수세와 미 달러의 강세 속에서 1240원선을 상향 돌파, 장중 고점 1243.5원을 확인했다.

환율이 15원 가까이 오르자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나왔고 오름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1240원선을 하회하던 환율은 결국 다시 넘지 못하고 1239원선에서 마감됐다.

시중은행 딜러는 "휴가철을 맞아 시장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역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커졌다"면서 "환율이 급등하자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꺽인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1p 상승한 1579.21을 기록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2.82p 오른 519.52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48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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