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0억원에 달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성공적으로 발행해 신사업 추진의 동력을 확보했습니다. 주력 제품인 본딩와이어도 내달 중국 공장 완공을 계기로 2년 내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입니다. "

본딩와이어 전문업체인 엠케이전자 최윤성 대표는 9일 "구리 본딩와이어 신제품 개발과 2차전지 등 신규 사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며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본딩와이어는 반도체의 단자나 회로의 전기적 연결에 쓰이는 도선으로 사람 몸의 신경과 같은 역할을 하는 반도체 핵심부품이다. 대개 금을 재료로 만들어져 '금실'로도 불린다.

최 대표는 "BW 발행 성공으로 태양전지,2차 전지 및 광산개발 등의 신규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성장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증시에서도 규모에 걸맞은 대접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엠케이전자는 지난해 매출 4493억원,영업이익 243억원을 올렸다.

최 대표는 "그동안 국내외 펀드가 대주주다 보니 성장보다 배당 등 수익 실현에 중점을 둔 게 사실"이라며 "관계사인 거암개발이 지난 3월 칸서스자산운용의 지분(16.1%)을 사들여 최대주주에 오른 만큼 앞으로는 성장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열사인 신성건설(10.0%)과 노블레스산업(15.4%) 등의 지분을 포함,경영권이 안정돼 투자 확대 등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해마다 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했지만 올해는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앞세워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내달 완공되는 중국공장이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 연간 생산 규모가 현재 220만㎞에서 270만㎞로 확대된다"며 "이를 계기로 중국시장 점유율을 회복해 세계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케이전자는 전 세계 본딩와이어 시장에서 약 14%의 점유율로 일본과 독일업체 등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엔 대만시장 점유율을 23.5%로 높여 1위로 올라섰고,해외업체에 보수적인 일본 시장에도 2분기부터 공급을 시작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창업 이래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시장에선 지난해 38.1%이던 점유율을 올 1분기 43.0%로 확대했다.

2분기 실적은 원 · 달러 환율 급락 탓에 전년 동기 수준에 그쳤지만 환율 안정세가 지속되며 관련 리스크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지지부진했던 이 회사 주가는 3월부터 회복해 지난 주말 4610원으로 마감,올 들어 39.27% 상승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