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투자자가 투자 회사의 주식을 처분하며 경영진을 불신임한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개인투자자 한세희씨는 7일 알에스넷 보유주식 178만7122주(지분 5.4%) 전량을 매도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회사 경영진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데 따른 조치라는 게 한씨의 설명이다.

그는 "경영진이 지난해 4월 유상증자를 통해 278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4개 회사에 투자했다가 8개월만에 투자금 전액을 손실 처리해 회사와 주주들에게 121억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 "작년 11월에는 잠본잠식 상태인 신지소프트에 134억원을 투자했다가 지난 6월 67억원에 되팔아 67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업인 반도체 유통업에 충실하기를 기대하며 회사 지분을 취득했으나 경영진이 또다시 감자 후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며 "증자 의도가 불명확하고 현 경영진을 도저히 신뢰할 수 없어 장내에서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알에스넷 관계자는 "손해를 보기 위해 투자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투자자의 입장은 이해가 가지만 회사측 입장도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