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서프라이즈'도, 우려했던 '쇼크'도 없었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 발표 후 증권가의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액이 1377억원, 영업이익이 4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9.7%, 352.6%씩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337억원으로 451.4% 늘어났다.

전분기대비로는 매출액이 3.27%, 영업이익이 11.79%, 당기순이익이 0.64% 증가했다. 2분기가 게임시장 비수기인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실적이다.

하지만 애초에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실적 전체보다는 4월부터 상용화를 시작한 '아이온'의 중국 로열티에 집중돼 있었다.

중국발 아이온 실적이 초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엔씨소프트 주가가 연일 하락해왔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의 중국 로열티를 따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2분기 해외 로열티 수익이 253억원이라고 발표했다. 1분기 139억원보다 114억원 증가한 것. 중국 아이온 외에 별다른 증가 이슈가 없다는 것을 볼 때 증가분 대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한 아이온 로열티라고 추정된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2분기 아이온의 중국 로열티는 70억원에서 130억원 사이. 평균 100억원 정도로 이번 실적은 그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온의 중국 로열티는 11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환율을 고려하면 그보다 좋을 것"이라며 "수치 자체는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내용적으로는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초반 화려한 전망 속에 20만원까지 급등했던 주가를 생각하면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

실제 엔씨소프트 주가는 실적 발표후 방향을 잡지 못하고 등락을 오르내리다 하락세로 돌아섰다.

7일 오후 9시 33분 현재 전날보다 3500원(2.39%) 떨어진 1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실적 자체만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초반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 부담스럽다"면서 "아이온의 동시접속자수도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2분기에 이 정도 로얄티가 나온다면 연간 500억원밖에 안되는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2분기보다는 3분기 다른 해외 실적에 집중할 때라는 의견도 나왔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아이온에 대한 우려는 그 동안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면서 "이제는 중국에 대한 것은 잊고 하반기 남아 있는 일본, 대만 실적과 북미, 유럽 상용화 성과를 지켜봐야 할 때"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