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들이 판매 호조를 배경으로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잇따른 신차 출시로 하반기 전망 역시 긍정적이란 분석에 주요 부품주들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며 상승 행렬에 동참했다.

현대차기아차는 4일 각각 9만3400원과 1만6300원으로 3.43%,1.88% 상승하며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의 경우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장중에는 9만5000원까지 오름폭을 늘리기도 했다. 2006년 1월 이후 3년반 만의 최고 수준이다.

완성차업체들의 강세에 현대모비스는 13만6000원으로 1.49% 올라 사상 최고치를 또 한 차례 갈아치웠다. 현대EP(7.10%)와 동양기전(3.19%), 코스닥시장의 성우하이텍(6.19%) 등 자동차 부품주들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현대 · 기아차의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데다 국내 자동차 판매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자동차 및 부품주들의 동반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양호했다"면서 "주력 차종의 판매가 늘면서 출하량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에는 '투싼' 후속모델과 'YF쏘나타' 등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신차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뉴 SM3'를 출시한 르노삼성의 판매실적이 크게 늘어나는 등 내수 시장에서 신차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도 신모델 출시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수 판매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익성을 훼손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가운데 상반기 재고조정으로 해외 시장 내 재고 부담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어서 하반기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