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펀드와 성장형펀드 간 1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인덱스펀드가 일단 '판정승'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덱스펀드는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펀드이며,성장형펀드는 개별종목에 베팅하며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유리자산운용은 4일 자사 인덱스펀드인 '유리웰스토탈인덱스' 펀드가 지난달 말 기준 1년간 6.54%의 수익률을 기록,같은 기간 설정 잔액 상위 50위권의 국내 성장형펀드의 평균수익률(-0.42%)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인덱스펀드와 성장형펀드 간 성과를 비교하겠다며 작년 8월1일 10년 수익률 대결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10년 대결 과정의 중간 성과를 밝힌 것이다.

'유리웰스토탈인덱스'는 '펀더멘털인덱스' 펀드로 분류된다. 보통의 인덱스펀드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피200 종목을 담고 있는 것과 달리 이 펀드는 △매출액 △순자산 △현금흐름 등을 토대로 종목을 선정한다. 편입 종목도 380~400개로 통상 100여개 종목을 담는 인덱스펀드보다 훨씬 많다.

회사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장에서 많은 종목을 담고 있는 것이 시장보다 초과수익을 낸 비결"이라며 "펀드를 설정한 2007년 8월14일 이후 수익률도 -1.76%로 성장형펀드보다 9%포인트가량 높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인덱스펀드와 성장형펀드를 비교해도 인덱스펀드의 성과가 나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설정 잔액 10억원 이상 전체 인덱스펀드의 1년 평균수익률은 0.71%로 같은 조건의 일반 주식형펀드(성장형펀드)의 평균수익률(-0.27%)보다 높았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인덱스펀드의 1년 성과가 성장형펀드보다 좋은 것은 최근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가 크게 오르며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며 "개별종목에 베팅하는 주식형펀드보다 시총 비중대로 주식을 담는 인덱스펀드 성과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