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보쉬의 합작한 회사인 SB리모티브에서 독일 자동차 업체 BMW에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를 독점공급하게 됐다는 소식에 배터리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오전 9시 5분 현재 엘앤에프는 전날보다 1500원(4.08%) 오른 3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넥스콘테크도 3%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BMW는 전날 "독일의 선진 자동차 기술과 한국의 배터리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SB리모티브를 미래형 전기자동차용 전지 공급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SB리모티브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BMW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든 전지를 독점 공급하게 됐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한 회사인 SB리모티브에서 독일 자동차 업체 BMW에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를 독점공급하게 됨에 따라 배터리 관련주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삼성SDI에 양극활물질을 납품하는 엘앤에프와 PCM, SM 배터리 보호회로를 납품하고 있는 넥스콘테크 및 파워로직스를 배터리 관심주로 꼽았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BMW의 차세대 전기자동차 2차전지 업체로 선정된 것과 관련, "우수한 고객과 높은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엘앤에프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민천홍 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는 하이브리드자동차(HEV)가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와 전기자동차(EV)를 개발하는 것이므로 배터리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동력을 발생시키는 내연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는 차를 개발하므로 하이브리드자동차에 비해 배터리의 성능이 훨씬 중요하다는 얘기다.

민 연구원은 "IT용 2차전지 재료 중 원가 경쟁력이 높고 전기적 특성이 우수한 3원계(저코발트계, 혹은 니켈 복합계)를 삼성SDI에 공급해 온 엘앤에프가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재료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