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은 3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소액 지급결제 서비스 개시는 금융투자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금융권 균형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소액결제 서비스 개시를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증권계좌만으로 입출금, 송금 및 각종 공과금 납부가 가능해져 은행연계 계좌를 경유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고 투자자들의 편의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 대우 등 13개 증권사는 4일 금융결제망을 통한 지급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는 "은행 의존도가 완화되고 지급결제 서비스와 금융투자상품의 결합으로 다양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져 금융투자회사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불거진 은행과 금융투자회사간 마찰에 대해선 "지급결제와 관련해 은행과 금융투자회사간 대승적인 협력과 건전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금융산업의 발전과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증권사 소액지급결제망 참가비를 금융결제원이 과다산정했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별도로 대응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은행권의 대규모 자금이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은행과 증권사간 고객성향이 다르고 은행계좌 역시 대출 등에서 장점이 있어 이동이 많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