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3일 코스피 지수의 최근 상승을 추세가 아닌 박스권의 한단계 레벨업으로 보고 있다며 1600선 이상으로의 진입은 '제1장 파티의 막바지 신호'로 본다고 밝혔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극심한 경기하강을 보였던 2001~02년의 상장기업 자본총계 증가율인 8%와 적정한 PBR(주가순자산비율) 1.1배를 부여하면 09년 적정 코스피 지수는 1350포인트"라며 "상반기 저점이 1025포인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로도 최대 1680포인트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버냉키의 출구전략 즉각 시행에 대한 부정,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2분기 기업이익 상향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의 완화, V자형을 언급할 정도의 빠른 한국 경기회복 등 1550선 이상으로의 상승 잠재력을 정당화 할 수 있는 요인들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신영증권은 하지만 최근의 상승세를 새로운 상승 추세가 아니라 박스권이 한단계 레벨업 된 정도로 진단하고 있다.

김 팀장은 "상승 열기가 남아서 추가 상승의 룸이 있지만 그것은 달구어진 돌이 서서히 식는 이치와 유사하다"며 "1600선 이상으로의 진입은 금융위기 이후 펼쳐진 제 1장 파티의 막바지 신호로 본다"고 했다. 국내 투자자의 참여가 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1.4배 이상의 PBR은 오버슈팅이다.

신영증권은 △비용 절감만으로는 이익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한계 △환율 효과가 약화되는 한계 △국내 투자자들의 후속 매수를 견인하지 못하는 외국인 한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싸지 않은 한계 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영증권은 리먼파산 전의 이익을 회복했지만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하락한 기업들에 주목할 때라며 삼성중공업, OCI, 웅진코웨이, 에스원, 호텔신라, 케이씨코트렐, 쉘라인, 티엘아이, CJ프레시웨이, 대진디엠피, 삼영엠텍, 홈캐스트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