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중 증시가 동시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양국 펀드 투자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펀드 계좌수는 신규 가입이 늘며 올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100만개 이상 증가한 반면 한국 펀드는 환매에 따른 해지로 인해 112만개나 감소했다.

2일 금융투자협회와 중국증권등기결산에 따르면 중국 내 펀드 계좌수는 지난 6월 말 2937만개로 작년 말(2834만개)보다 103만개 증가했다. 지난 1월 5만여개 증가에 그치던 것이 2월 14만개, 3월 22만개로 급증한 후 6월엔 27만개나 늘어났다.

지난달에도 증가세는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7월24일 현재 계좌수는 2970만개로 3주 만에 33만개나 증가했다. 7월20일부터 24일까지는 올 들어 주간 기준 최대인 10만개나 늘어났다.

반면 국내 펀드 계좌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올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적립식 104만개를 포함,총 112만개나 감소했다. 적립식펀드는 올 들어 6개월 연속 감소세이며 전체 펀드수는 작년 7월부터 12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신규 계좌 개설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해지되는 펀드수가 더 많기 때문이다.

거치식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0.51%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고,적립식펀드도 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점인 2007년 10월 말 가입한 상품까지 수익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환매 욕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증시 상승 덕분에 펀드 수익률이 좋아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큰 차이를 보인다"며 "중국은 펀드시장이 급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데 비해 우리는 2004~2005년 '적립식 열풍' 때 가입한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며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선 직접 투자도 광풍이 불고 있다. 지난 7월20~24일 한주 동안 56만개의 신규 계좌가 개설되면서 24일 기준 계좌수는 총 1억1207만개로 불어났다. 올 들어서만 758만개나 순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