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종합국고채지수 KEBI(케비)는 출범 첫달인 지난달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달에는 장기채를 중심으로 채권값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KEBI지수는 기준가(100) 대비 0.0395포인트 떨어진 99.9605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로 한때 101.0174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지난달 중반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재개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금리 인상(채권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5년물 지수는 99.9471로 0.0529포인트 하락한 반면,단기물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3년물 지수는 0.1497포인트 오른 100.1497을 기록했다.

황태연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점이 이르긴 하지만 거시지표 개선으로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면서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높인 데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뚫고 올라서며 상승폭을 늘린 점도 채권가격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연내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고 이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달 채권가격은 상대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채권의 가격은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진모 SK증권 연구원은 "주요 은행들이 예금유치 경쟁에 나서면서 특히 만기 1~2년짜리 채권의 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전문가는 이달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3분기 성장률이 발표되는 10월까지는 현재 금리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경기 전망에 대한 코멘트에 따라 출렁임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최근 뚜렷한 방향성 없이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고 있는 점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