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이 좋았던 주요 기업들은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 실적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분기 전망치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올린 27개 종목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 13.3%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2%)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녹십자는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2분기 영업이익이 202억원으로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한 달 새 35%나 급등,실적효과가 가장 컸다. 넥센타이어와 부산은행도 전망치보다 각각 130억원,230억원 많은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주가가 30% 가까이 치솟았다.

삼성전자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등 실적시즌을 주도한 정보기술(IT)주는 물론 GS건설(15%) 현대건설(11%) 대림산업(6%) 등 예상 외의 호실적을 발표한 건설주들의 상승세 역시 두드러졌다.

대형주들이 빠르게 개선되는 실적을 발판삼아 오름세를 타면서 국내 주요 그룹의 시가총액도 크게 불어났다. 특히 롯데와 포스코 현대 · 기아차그룹의 시총은 작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개월여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롯데그룹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시총이 153% 급증한 데다 호남석유와 케이피케미칼의 주가가 석유화학업황의 개선으로 크게 뛰면서 작년 10월 말 7조8390억원에 그쳤던 시총이 지난 주말 16조7422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부진 속에 시장을 확대해가면서 강세를 보인 결과 현대 · 기아차그룹의 시총은 51조567억원으로 94% 늘어나며 주요 그룹 중 3위로 치고 올라섰다.

시가총액 1위와 2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그룹과 LG그룹의 시총도 179조6818억원과 65조8975억원으로 지난해 10월 말보다 각각 70%와 82% 불어났다.

SK는 SK텔레콤의 부진으로 그룹 시총 순위가 3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강지연/서정환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