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9일째 증가하며 한 달여 만에 14조원을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9일 기준 고객예탁금이 전날보다 1445억원 증가한 14조3321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4월15일 16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달 15일 이후 40여일간 14조원을 밑돌았다. 그러나 박스권에 머물던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면서 고객예탁금도 지난 17일부터 9일 연속 늘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3개월 가까이 지속된 횡보장이 끝나고 강세장이 전개되면서 증시 주변자금이 늘고 있다"며 "상승세가 중소형주로까지 확산되면 고객 예탁금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주변자금이 풍부해지면서 거래대금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 초 4조원대로 떨어졌던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 20일부터 5조~6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5000억원가량 줄어든 5조5617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상장주식회전율은 지난 6일 1.26%로 뚝 떨어졌다가 최근 들어 2% 가까이 상승했다. 거래대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시가총액회전율도 0.5% 수준에서 0.8% 안팎으로 올라섰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