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9일 전날보다 171.94포인트(5.00%) 폭락한 3266.4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증시 장중 한때 -7%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중국증시의 급락은 단기 급등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 미세조정에 의한 수급 불균형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용한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중국정부는 단기 급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통화 확장정책을 기본적으로 유지하되, 미세조정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겠다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해 2차례에 걸쳐 인하했던 거래세도 회복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주가 급등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도 쏟아지고, 대형주의 기업공개(IPO) 물량에 대한 부담, 연기금이 하반기 주식을 신규로 매수하지 않겠다는 선언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7월 신규 대출이 당초 예상보다 적은 3000억~4000억 위안에 불과할 것이라는 소식이 장중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그래도 중국 정부가 통화 확장정책을 유지하는 이상 상승여력은 남아있다는 평가다.

허 연구원은 "오늘의 주가급락은 단기적인 조정"이라며 "중국의 경기는 정부가 통화정책을 바꾸지 않은 한 내년까지 좋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 수준에서 10% 정도 더 상승할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