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실적발표 효과 정점 지났다-민상일
24일 코스피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 1502.5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하면서 2분기 실적 발표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이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은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하반기 경기 우려 완화 측면의 긍정적인 효과는 유지될 것이다. 최근 3,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상향 조정 추세 등을 감안하면, 증시가 가격 부담에 따른 조정을 받더라도 조정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현 상황에서 남은 실적 발표 효과만으로 지수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 저점 대비 47%가량 뛰었고, 시가총액 상위 개별 종목들의 상승 폭은 더 커 가격 부담이 있는 상태다. 지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호전 모멘텀(상승 요인)이 하반기 내내 강하게 이어져야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모멘텀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다.

따라서 3분기 실적 발표 시기 전까지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거쳐 기대가 현실이 되는지 확인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은 정부 정책이 뒷받침 되면서 비교적 양호한 지표들을 내놓았지만, 실업률 등을 감안하면 자생력이 강한지 확답을 내리기 어렵다. 미국 역시 고용, 소비 부문에서 미진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어 순조로운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음주는 7월 마지막주로, 미국 주택 및 소비 관련 지표들과 한국 6월 경기종합선행지수 등 중요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된다. 이에 관망 심리가 강해지며 코스피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제는 종가 기준으로 1500포인트를 달성했기 때문에 경계 심리가 부각되며 차익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대부분의 업종이 순환매를 통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많이 오른 업종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나오고 덜 오른 종목을 찾기 위한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순환매 흐름이 연장될 수는 있겠지만 시장 전반적으로 상승 탄력이 약해졌다는 점에서 강한 순환매보다는 IT(정보전기), 자동차, 철강, 금융 등 일부 업종 내 소규모 순환매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