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 수주를 바탕으로 탄탄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3일 올 상반기에 매출액 1조9071억원, 영업이익 1603억원, 순이익 13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6%와 27% 늘어난 것이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1.4% 증가한 9855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60.3% 늘어난 710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도 43.5% 증가한 731억원에 이르렀다.

상반기 매출 구성은 에너지와 석유화학 등 화공 플랜트 부문이 1조522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약 80%를 차지했다. 지열별로도 해외 매출이 80%에 이르러 해외 플랜트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린것으로 드러났다.

상반기 실적 가운데 전년동기 대비 116%나 성장해 가장 두드러진 영업이익은 공기 단축과 밸류 엔지니어링(VE)을 기반으로 한 원가개선, 경비 절감을 통한 판관비 감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차별화된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 이미 올해 수주목표액 7조원의 65%를 달성하는 등 수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알제리와 사우디아리비아 등지에서 잇달아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따내며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실적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에서의 수주를 바탕으로 오히려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며 올 2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