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5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업종 순환매가 뚜렷해지고 있다.

정보기술(IT) 은행 등 증시 주도주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자 철강 조선 등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한 이후 기관과 외국인이 기존 주도주에서 철강 조선 등으로 매수 대상을 넓히고 있어 1500선 돌파는 물론 1500대 안착 시도에 힘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5.05포인트(0.34%) 오른 1494.04에 장을 마쳐 7일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작년 3월18일부터 7일간 올랐던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이다. 지수는 이날 한때 전날처럼 1496선까지 치솟아 1500선 돌파를 시도했다.

IT와 금융업종지수가 각각 0.65%와 0.25% 빠져 속도 조절 분위기를 보인 반면 철강업종이 2.13% 뛴 것을 비롯 조선과 자동차가 포함된 운수장비업종이 1.35% 올라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현대차와 현대차의 3가지 우선주들이 동시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점도 눈길을 끌었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이달 20일 박스권을 돌파한 이후 기존 주도주였던 IT 은행 등의 상승 탄력은 둔화된 반면 철강 조선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날도 2.6% 상승하며 7일 연속 연중 최고가에 올랐다. 현대제철동국제강도 각각 7일과 4일 연속 올랐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상반기에 시장 대비 상승률이 부진했지만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글로벌 철강제품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3.69% 급등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나란히 6일째 상승했다.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한 뒤 외국인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을,기관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제철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기계 유통 등이 순환매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표적인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가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계업종이 탄력을 받을 수 있고,소비 양극화의 수혜주로 꼽히는 백화점 주식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