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관련주↑…여행.항공주↓
일부전문가 "여행.항공주 단기조정 후 회복"전망


국내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주식시장에서 백신과 여행, 항공운송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계절적으로 여름철마다 주가가 오른 여행과 항공운송업종이 올여름에는 해외여행자 수 감소로 지고, 백신 관련주는 정부의 신종 플루 위기단계 격상으로 다시 뜨는 상황이다.

특히 전날 보건당국이 신종플루 대한 국가전염병위기단계를 현행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하면서 국내에 단 하나뿐인 인플루엔자 백신 제조기업인 녹십자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녹십자는 전날 2.71% 오른 11만3천5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시작으로 22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전날보다 0.88% 오른 11만4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백신주들이 재조명을 받으면서 조류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의 국내 독점 생산권을 지닌 유한양행도 같은 시간 3.24% 오르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전날 보건당국의 발표 직후 하향곡선을 그리며 -2.51%로 장을 마감해 대조를 이뤘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전날에 이어 이 시각 현재 -0.27%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주요 여행사들도 신종플루로 인한 악영향이 여전할 것이라는 우려로 약세를 나타내며 자유투어(-3.66%), 롯데관광개발(-1.45%) 등이 내림세다.

대우증권의 김창권 연구원은 "여행수요 회복과 주가에 가장 큰 변수는 신종플루"라며 "저온에서 확산되기 쉬운 바이러스성 질환의 특성상 올 하반기에도 여행업체들의 영업실적이 신종플루로 인한 악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의 지헌석 연구원은 "정부의 신종플루 위기 단계 격상으로 여행.항공 관련주가 단기간 조정을 받겠지만 이제는 신종플루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발병 초기처럼 심각하지 않고, 실제로 치사율도 낮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히려 지난 1년간 여행을 미뤘던 대기 수요가 비수기인 4분기 저렴한 여행 및 항공상품을 통해 회복되면서 이들 업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지 연구원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