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하락세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로 안착하며 약 한달만에 최저치로 마감됐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2원 하락한 125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6일 마감된 1257.5원 이후 약 한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밤사이 열린 미국 증시가 JP모건체이스의 실적 호재와 더불어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내놓으면서 환율 하락을 견인하는 분위기로 출발했다.

하지만 주말을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구축과,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로 환율은 1260원선 지지선을 놓고 추가 하락이 막히는 듯 했다. 오후들어 역외 세력들이 매도세로 몰리면서 1260원선이 다시 무너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상승과 글로벌 달러화 약세 여파로 전날보다 3.7원 내린 1262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낙폭을 늘려 장중 저점 1257.5원을 기록, 1260원선을 하향 돌파했다. 이후 낙폭을 줄이고 밀려 올라 온 환율은 1260원선을 놓고 오르내렸다. 하지만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공급되면서 환율은 반등, 고점 1264.9원을 확인했다.

오후들어 1260원대 초반서 추가 하락이 막힌채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하던 원달러 환율은 역외 달러 매도가 하락을 압박하면서 다시 1260원선이 붕괴되며 1250원대로 내려앉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닝시즌을 앞둔 미국 기업들이 연일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 증시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번주 내내 환율 하락을 견인하는 주 재료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결제용 달러들이 나오면서 낙폭을 크게 확대하지는 못했지만 주식시장이 안정을 보이면서 하락 분위기가 계속됐다"고 전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7.88p 상승한 1440.10을 기록했으며, 코스닥 지수도 3.59pp 오른 485.87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156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환율 하락을 도왔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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