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의 유상증자 청약 결과, SK 그룹 계열 통신사 간 구조 재편 이슈가 재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SK브로드밴드는 17일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 결과, 청약률이 64.77%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모집주식수 가운데 35.23%(2113만5662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대주주인 SK텔레콤(지분 43.4%)이 최대 3000억원까지 인수하기로 되어 있어 실권주는 전량 SK텔레콤이 배정받게 된다"며 "SK텔레콤이 유상증자 물량의 79%를 인수하게 됐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후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지분율은 기존 43.4%에서 50.6%로 상승하게 된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그는 "이에 따라 SK 통신 그룹 내 유선 통신 계열사 간 통합→SK브로드밴드·SK텔레콤 합병으로 이어지는 SK 그룹 계열 통신사 구조 재편 이슈가 재부각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주가가 25.4% 희석된다는 우려로 유상증자 발표 후 SK브로드밴드 주가가 희석화 비율만큼 하락했지만, SK텔레콤이 실권주를 인수하면 실질 희석 효과는 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 결과가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과 같이 SK텔레콤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증자 관련 시장의 우려는 해소될 것"이라며 "유상증자 발표 후 급락한 주가가 반등할 타이밍이 도래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