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하락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이 1315원까지 폭등했던 지난 13일 이후 50원 가량 떨어진 값으로 마감됐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8원 하락한 126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간밤 뉴욕 증시가 어닝시즌을 앞둔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연일 호재로 나타나면서 3% 가량 폭등하는 등 장 초반부터 하락 분위기를 이어갔다. 글로벌 달러화도 사흘째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8.5원 하락한 1270원에 개장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부터 1%를 이상 오르면서 장중 저점 1263.3원을 확인하는 등 낙폭을 서서히 늘렸다. 또 역외 세력들이 오전 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주도했다.

1260원대 초반까지 내려간 환율은 그러나 이 지지선에서 결제 수요가 공급되면서 낙폭을 줄여 1264~1267원선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오후들어 환율은 코스닥 지수가 하락반전하는 등 증시 오름세가 주춤하자 1260원대 후반으로 밀려 올라갔지만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1260원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시중은행 딜러는 "미국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며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달러화가 3거래일째 약세를 나타내면서 포지션 구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큰 변동폭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1260원대 초중반서 수입 업체들의 결제 수요와 역외 저가 매수세가 일부 나오면서 낙폭을 크게 늘리지는 못한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36p 상승한 1432.22를 나타냈으며, 코스닥 지수는 4.39p 내린 482.28로 약보합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에 이어 5184억원어치의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이며 환율 하락을 도왔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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