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주들이 연일 하락세다. 한 때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리던 풍력테마 바람은 사그라진 모습이다.

10일 오후 2시10분 현재 태웅, 우림기계, 효성은 5% 넘게 급락하고 있다. 평산, 동국산업,유니슨도 4% 안팎의 내림세다. 용현BM, 태광, 성광벤드, 현진소재 등도 1~3%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일 녹색성장위원회를 열고 녹색산업 연구개발(R&D)에 대한 재정지원을 2013년까지 2조8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하반기 중 5000억원 규모의 녹색펀드를 사모투자펀드(PEF)로 조성하고, 녹색예금의 이자소득세도 비과세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가는 발표당일인 6일 정도만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번주들어 대부분의 풍력 관련주들의 주가는 풀이죽은 모습이다.

단조업체들인 태웅, 현진소재, 용현BM, 평산 등의 내림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피팅업체인 성광벤드, 태광도 약세행진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은 태웅이다. 태웅은 나흘내리 하락세다. 전날대비 5100원(5.93%) 하락한 8만9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5월26일 기록해던 52주 신고가인 12만3000원 보다 34.2% 떨어진 수준이다. 한달여만에 주가의 3분의 1이 날아간 셈이다.

최근들어 풍력산업에 대한 보수적인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장주인 태웅이 그 타깃이 되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증권 등 외국계증권사들은 실적우려를 제기했다. 골드만삭스는 태웅의 2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1000원에서 3만4500원으로 조정했다.'중립' 의견은 유지했다.

우리투자증권도 태웅이 단조업체 중 가장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목표주가는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는 유지했지만 현재주가가 목표주가가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풍력'을 신규산업으로 내걸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효성도 내림세다. 전날에 이은 이틀째 하락세다.

효성은 독일 풍력발전 인증업체인 DEWI-OCC로부터 2MW 풍력발전기에 대한 인증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본격적인 풍력사업을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풍력단조업체들의 하락으로 동반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장근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풍력업체들은 2분기 내지 3분기에 업황과 실적면에서 저점을 기록할 것"이라며 "신규수요 부진과 수요처의 재고조정 등이 겹치면서 실적부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동지역의 발주분위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실적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장 연구원은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