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케이피케미칼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케이피케미칼은 1분기 매출 4659억원,영업이익 320억원을 거둬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2분기에는 매출이 611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 늘고 영업이익은 849억원으로 20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고유가 상황을 맞은 데다 특히 4분기에 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연간 영업적자를 냈었다. 하지만 연초부터 텔레프탈산(PTA)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며 영업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PX(파라자일)의 공급 부족으로 중국의 PTA 업체들이 원활한 가동을 하지 못함에 따라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원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설비운영의 탄력성을 확보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춘 점도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진단했다.

실적개선 추세는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박영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호실적이 유지될 전망이고 중기적으로는 해외법인의 평가도 주가에 반영해 줘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같은 계열인 호남석유화학과의 합병 가능성 역시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호남석유화학과의 합병설이 돌면서 케이피케미칼은 10.31% 급등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파키스탄의 PTA업체를 인수한 것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케이피케미칼은 연간 47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 파키스탄 PTA업체인 PTTA 지분 75%를 인수하고 올해 말까지 지분을 90%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파키스탄업체 인수에 따라 중국 등 극동아시아의 PTA 초과 공급으로 인한 위험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꾸준한 증설 작업을 통해 파키스탄 회사를 유럽 아프리카 중동시장의 화학 섬유원료 공급지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회사 주가는 5월부터 상승세를 타 지난달 26일 52주 신고가인 9230원까지 오른 뒤 최근 8000원대 부근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가인 1만3000원 선과 격차가 커 추가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 많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