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는 주 매출처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선전에 의한 수혜로 2분기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것이란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마진율이 올라가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이다.

현대하이스코의 주력 제품은 자동차용 냉연강판이다. 냉연강판은 열연코일에 압연이나 도금 등의 표면처리 과정을 거쳐 생산되며 원재료에 비해 가격이 평균 15% 정도 높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하이스코가 2분기에 매출 1조569억원과 영업이익 215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1분기보다 매출은 16.1%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92억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 증권사 정지윤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한 결과 현대하이스코도 1월 냉연제품 생산량이 평소의 절반 수준인 15만t에 그쳤던 것을 4월까지 정상 규모인 월 30만t대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이 회사 냉연강판 판매 비중의 63.1%를 차지하는 자동차용 강판의 가동률이 80%를 넘어서는 등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2분기에 대규모 흑자전환을 이뤄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원재료 재고의 소진과 포스코의 제품가격 인하 등으로 냉연강판 판매가격에서 열연코일 조달가격을 뺀 롤 마진이 2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흑자전환의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부터 현대제철의 고로(열연코일 650만t 규모)와 동부제철의 전기로(250만t)가 가동되며 국내 열연코일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되는 점도 이 회사의 향후 전망을 밝게 해준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기준 국내 열연코일 소비량이 3074만t인 데 비해 국내 생산량은 2688만t에 불과해 모자라는 부분을 수입에 의존했지만 냉연강판은 소비량 292만t을 345만t이나 초과한 637만t이 생산됐었다"며 "이 때문에 냉연강판의 마진율이 지나치게 낮게 유지됐었다"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두 제철사가 열연코일을 공급하기 시작하면 그동안 한국에 수출해오던 일본 업체들까지 점유율 유지를 위해 저가 정책을 쓸 가능성이 커 국내 냉연강판 업체들은 보다 싼 원재료를 쉽게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