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장세로 접어들면서 '미드 스몰캡(중소형주)'시장에서도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종목들의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 · 휴대폰 · 디스플레이 완제품들의 실적 호전이 가시화되면서 중소형 부품주들로 기대감이 고스란히 옮겨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종목의 실적 증가세는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는 LCD 검사장비업체 동아엘텍,휴대폰 케이스 제조사 피앤텔,선박엔진 및 풍력부품 업체 삼영엠텍,휴대폰용 키패드 및 터치패널 제조전문기업 이엘케이가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모두 IT(전기전자) 부품주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동아엘텍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LCD검사장비 업체로서 수출 비중이 70%에 달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제조업체까지 인수해 사업 다각화를 꾀한 동아엘텍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초강세를 보였다. 이미 주가는 2007년 최고가(7590원)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

역시 주가가 2007년 말 수준으로 회복된 삼영엠텍도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영엠텍이 기존의 조선엔진 부문 매출 성장세와 함께 풍력부품으로 장기성장 원동력을 확보한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풍력 플래닛 커리어(Planet Carrier) 수주를 시작으로 향후 이 부문 연간 신규 수주가 673억원(2011년 기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단조기술로는 생산이 불가능해 주조로 제작해야 하는 제품 특성상 세계 최고 수준의 주강업체인 삼영엠텍의 수주 증가폭은 예상보다 더 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우증권을 비롯해 주요 증권사들이 꼽는 실적개선 중소형주들의 주가는 대체로 초강세다.

반도체 · LCD 제조에 필요한 화학재료 업체 테크노세미켐과 국내 LCD용 신너(전자재료) 시장에서 80% 점유율을 자랑하는 이엔에프테크놀로지,LCD 광학필름을 생산하는 신화인터텍미래나노텍,카메라용 반도체 설계업체 엠텍비젼 등이 수혜주로 거론되며 반등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휴대폰의 완제품 조립 업체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피앤텔은 지난 5월 중순에 비해 주가가 45.8% 급등한 상태다.

주연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IT 대기업들이 삼성전자 각 사업부문과 비슷한 실적 개선을 보인다고 가정할 때 이들 대기업에 납품 비중이 상당한 중소기업들도 수혜를 입는다"고 진단했다.

또 주 연구원은 "현재 이들 종목의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이 높은 점은 부담스럽지만 실적 개선은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