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의 주가 상승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원 · 달러 환율 상승으로 얻은 수익을 앞으로 재투자할 것임을 고려하면 경쟁력 강화에 따라 주가가 본격적인 강세를 탈 것이란 분석이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7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차와 기아차의 최근 상승세를 단지 환율효과에 따른 2분기 실적 개선으로 설명하는 것은 단발성 이벤트를 중시한 단견"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이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역시 장기적인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이사는 실제 현대차와 기아차는 과거 원화 약세기였던 2000~2004년에 기술 개발과 해외 공장 건설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고환율 국면이 되자 시장점유율을 더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차는 과거 평균 분기 매출의 0.8%를 쓰던 해외 판촉 비용을 3.3%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기아차도 해외 판촉 비용을 과거 평균치의 두 배가 넘는 5.6%까지 늘렸다"며 "이는 장기적인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원 · 엔 환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도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 경쟁 관계인 두 회사에 큰 수혜 요인"이라며 "통상 환율 효과가 1년 정도 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차는 3.40% 급등하며 7만6100원을 기록,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7만7000원까지 오르며 1년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9일 연속 현대차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기아차도 2.96% 오른 1만3900원으로 장을 마쳐 4일째 오름세를 보였다. 장중에는 올 들어 가장 높은 1만4000원까지 뛰기도 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