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영시스템(OS) '윈도7' 출시를 앞두고 수혜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7년 '윈도 비스타(VISTA)'가 실패작으로 평가받은 탓에 '윈도 XP'를 고수해 온 사용자들이 오는 10월 출시될 '윈도7'으로 대거 이동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손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3일 "과거 '윈도 비스타' 출시 때도 하드웨어나 OS유통주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주가가 바닥 대비 200% 이상 상승했다"며 "'윈도7'은 시험판 참여자들의 평가가 좋아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아직 저평가된 종목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혜주로 제이엠아이 제이씨현 피씨디렉트 디지텍시스템 등을 꼽고 있다. 제이엠아이는 국내 대다수 컴퓨터의 OS를 차지하는 MS윈도의 공식 국내 판매업체다. 제이씨현과 피씨디렉트는 PC를 업그레이드할 때 수요가 발생하는 하드웨어인 중앙처리장치(CPU)와 D램을 유통하는 업체다. 제이씨현은 AMD CPU를,피씨디렉트는 인텔 CPU를 각각 판매한다.

특히 새로 나올 '윈도7'은 가상화 기능과 멀티터치 모니터 도입,지문 인식 기능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어 수혜주가 과거보다 많을 것이란 기대다. 손 연구원은 "휴대폰이나 내비게이션 등에 주로 사용돼 온 터치스크린이 PC와 노트북으로 확장될 수 있게 지원하고 있고 비밀번호 대신 지문 인식으로 보안을 강화한 점도 돋보인다"며 "멀티터치 기술을 바탕으로 휴대폰에서 LCD 모니터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엘케이와 국내 1위 지문 인식 모듈업체 슈프리마를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최광혁 한화증권 연구원도 "델이나 HP 삼성전자 등과 넷북용 터치스크린 솔루션 등을 공동 개발했던 디지텍시스템을 주목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일부 기업의 주가는 이미 들썩이고 있다. 제이씨현의 주가는 3월 초 965원에서 이날 현재 3600원으로 273% 급등했고 피씨디렉트와 제이엠아이도 같은 기간 각각 275%와 171% 올랐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