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코스피지수 1400선 회복에 힘입어 1270원선을 하회하고 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35분 현재 전날보다 4.2원이 하락한 1269.7원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증시 하락으로 상승 압박을 받은 원달러 환율이 국내 증시 상승과 역외 매도세로 방향을 아래쪽으로 틀은 뒤 장중 1270원선을 하회하는 등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하락으로 0.1원이 오른 1274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275.5원까지 오르며 전날 하락 분을 만회하려고 했지만 역외 매도세와 국내 증시 상승으로 장중 1270원선을 하향 돌파했다.

장중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축소하고 역외 매도세가 잦아들자 다시 1270원선 위로 반등하기도 했던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지수가 다시 상승폭을 확대하며 1400선을 회복하자 1270원선을 하향 돌파한 뒤 1260원대 후반에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270원 초반에서 수출기업의 네고 물량이 실리는데다 역외도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어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며 "국내 증시도 1400선을 회복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36분 현재 전날보다 10.18p 상승한 1400.25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66p 오른 487.81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38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소비심리 악화와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의 연체율이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82.38p 하락한 8447.00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9.02 내린 1835.04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7.91p 떨어진 919.32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역외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1270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미국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원 하락한 1272.5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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