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증시 지표들이 반등 신호를 속속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두 달 넘게 횡보했던 시장이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빠르게 하락했던 등락비율(ADR)이 반등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ADR는 상승 종목 수를 하락 종목 수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하며 대개 20일 평균값으로 시장 움직임을 평가한다. ADR가 100 이상이면 주가가 오른 종목이 하락한 종목보다 많다는 뜻으로 강세장을 의미한다. ADR 20일 평균값은 3월 초 70선에서 급상승해 4월 초 166대에서 고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지난 17일에는 75까지 추락했다. 이후 22일부터 6일 연속 80~90 사이를 기록하며 점진적으로 상승 중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ADR 평균값이 3월 초 저점 수준을 바닥으로 다시 반등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특히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의 ADR 지표가 빠르게 상승 중이어서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속도가 붙을 경우 대형주 전망이 상대적으로 밝다"고 평가했다.

단기 이동평균선들이 한 지점으로 수렴하는 현상도 잦아졌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10거래일 중 5일,20일,60일 이평선이 각각 코스피지수 ±3% 이내로 접근하는 일수를 나타내는 '응집화 지수'는 최근 5까지 올라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단기 이평선이 지수로 수렴하는 것은 변동성이 낮아졌다는 뜻으로 5월 이후 횡보장이 조만간 상승 또는 하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