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23일 신주가 상장되며 KTF와의 합병과정을 마무리했다. 무선통신기업인 KTF를 합병함에 따라 유무선을 아우르는 통신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무엇보다 유무선 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를 모은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결합서비스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커지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전화 인터넷 인터넷TV(IPTV)에 이동통신까지 결합상품으로 묶을 수 있어 유선전화매출 감소에 대한 리스크는 우려와 달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나눠져 있고,LG는 LG텔레콤 LG파워콤 LG데이콤으로 쪼개져 있는 상황에서 합병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연구위원은 또 "지속적인 고배당 정책도 매력적"이라며 "하반기부터 장기투자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수급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애플 아이폰을 독점공급하게 될 경우 가입자 유치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도 기대된다. KT는 지난 19일 계열사였던 드라마제작사 올리브나인을 매각하며 콘텐츠사업 전략수정을 선언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를 신호탄으로 정체된 KT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며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 이후 저평가된 주가 수준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주말 기준 KT의 시가총액은 9조5306억원으로 합병 전 KT의 시총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KT의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주가 수준을 따져보면 통신업종 내에서 가장 저평가됐다는 LG텔레콤 및 LG파워콤과 비교해서도 KT가 더 낮다"며 "비관적인 일부 시각을 반영해도 KT의 적정 주가 수준은 최소 4만원대 후반"이라고 진단했다.

호재는 많지만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케팅시장의 진정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천영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7월 휴가시즌 무렵부터 마케팅시장 안정조짐이 나타나고,2분기 실적발표에서 각 통신사들의 하반기 수익경영 추세가 확인되면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2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 3조7973억원,영업이익 40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5.3%와 10.1% 높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목표주가는 4만5000원(동양종금)~6만2000원(우리투자)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