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상승했다. 장중 14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과 재료 부족에 시달리던 지수는 미국 금리동결과 국내 경제회복 기대감, 외국인의 적극적인 주식 매수로 모처럼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2.15%), 대만(1.22%)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인 점도 호재였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8.94포인트, 2.12% 오른 1392.73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0.25%으로 동결하고 당분간 금리인상 조치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게다가 한국 정부는 경기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다며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 수준에서 -1.5% 내외로 0.5%포인트 올려잡았다.

최근 꼬이기만 했던 수급도 풀리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이 장중 선물을 대거 매수해 현·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개선됐고 덕분에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여기에다 비차익거래마저 매수 우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 매매는 10거래일만에 순매수(5000억원)로 전환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1402.35까지 올랐지만 장막판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줄어든 탓에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됐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 누적 매도를 일부 정리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프로그램 매수세만 들어와도 당분간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수가 박스권을 뚫으려면 기대치가 높아진 2분기 실적이 실제로 어떻게 나오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업종지수가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줄줄이 올랐다.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KB금융,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LG, KT&G, 현대모비스, SK에너지, 신세계, LG화학이 1~3% 올랐다.

샤프와의 특허분쟁에서 승소한 삼성전자가 약 1.4% 올라 59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샤프를 상대로 ITC(국제무역위원회)에 제기한 LCD 특허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보도했다.

여신전문금융업체인 대우캐피탈은 상장 첫날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다 11.39% 급락세로 마감했다.

HMC투자증권이 상한가(2만6550원)를 쳤다. 키움증권은 이날 HMC투자증권에 대해 "계열사 지원에 힘입어 IB(투자은행) 부문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1분기(4∼6월)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114.5% 증가한 169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가 실적 기대감에 6만1700원으로 4.93% 급등,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편 3억달러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한 대우인터내셔널은 2만7700원으로 2.64% 하락했다.

이날 상승종목수는 671개, 하락종목수는 154개였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