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세계은행의 비관적인 경기전망 영향으로 다우지수가 8400선 아래로 밀리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2일(현지시간) 전거래일보다 200.72포인트(2.35%) 급락한 8339.01로 8400선이 붕괴됐다.

S&P500지수도 28.19포인트(3.06%) 하락한 893.04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61.28포인트(3.35%) 내린 1766.19까지 밀렸다.

이날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9%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망한 -1.7%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세 달전의 2.3% 성장에서 2% 성장으로 낮춰 잡았다.

금융위기를 예견한 바 있는 대표적인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부정적인 경기전망을 내놨다.

그는 "국제유가와 금리 상승, 재정적자 등으로 인해 미국경제가 '더블딥'(경기 일시회복후 다시 침체)"을 겪을 것"이라며 "주식시장도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19개 원자재 가격의 수준을 나타내는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도 3.8% 급락했다. 이에 따라 원자재 관련주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구리업체 프리포트맥모란과 알류미늄업체 알코아가 8.9%이상 급락했다. 정유사 엑슨모빌은 3.1% 하락했다.

비관적인 경기전망이 확산되면서 금융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2명의 임원이 사임한 것으로 알려진 뱅크오브아메리카가 9.7% 떨어졌고, 웰스파고와 JP모건도 6%이상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지난 주말보다 2.62달러(3.8%) 하락한 배럴당 66.9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