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증시에서 단기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내달 중순께 지급되는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인 30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오는 26일까지는 해당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포스코 에쓰오일 등 12월 결산 30여개 상장사가 30일을 기준으로 주주들에게 분기 및 중간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중간배당의 경우 연말이나 연초에 실시되는 결산배당에 비해 시장의 관심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지금처럼 증시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을 때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송철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배당금 규모는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예정대로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은 그만큼 실적 추이 및 전망이 양호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코스피200 구성 종목들의 올해 예상 중간배당금 규모는 5200억원으로 지난해 7573억원의 6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특히 대교와 에쓰오일 등은 올해 순이익을 낼 전망인 데다 중간 배당수익률이 각각 2.9%와 2.5%로 전체 평균(1.4%)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코스닥 종목인 인탑스(2.1%)와 피앤텔(1.8%) 하나투어(0.7%) 등도 상대적으로 실적 전망이 양호한 배당 유망주로 꼽았다.

김동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결산법인인 저축은행 등의 결산배당도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진흥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당 2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여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5.1%의 시가배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은 대교나 에쓰오일 우선주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매매 대상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중간배당주들은 기관들의 윈도드레싱(수익률 관리) 대상이 될 수 있는 데다 배당락 이후 주가 회복 속도도 상대적으로 빨라 배당락 이전에 주가 상승을 이용해 차익을 실현한 후 주가 하락을 재매수 기회로 삼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