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상증자설로 곤욕을 치러 온 KB금융이 증자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강세를 이어갔다.

KB금융은 22일 금융주 중 가장 큰 폭인 6.13% 올라 4만245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타며 유상증자설로 밀린 낙폭을 만회했다. 2조원 이상 유상증자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달 초 주가가 3만원대로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기존 주식 가치가 희석돼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통상 금융권은 건전성 강화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하기 때문에 KB금융에 숨겨진 부실자산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황영기 KB금융 회장이 "이번 유상증자는 금융사 인수 · 합병(M&A)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윤창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유상증자 이후 M&A에 성공하면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내부 성장만으로는 KB금융을 따라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으로 KB금융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