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은 23~24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FRB는 발표문을 통해 경기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기 위해선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낙관론을 제시하면서 연말 금리인상 가능성을 불식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급속한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와 시장 실제금리 상승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딘 마키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FRB는 경기 평가를 낙관적으로 제시하면서 동시에 투자자들에게는 긴축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신시켜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FRB는 국채 매입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요 8개국(G8) 재무부장관 회의에서 경기부양 재정정책을 거둬들이는 '출구 전략'이 논의된 직후 달러가치가 안정세를 타고 있는 만큼 미 국채 수요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분기실적 발표도 지지부진한 뉴욕 증시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3월6일 저점에서 6월11일까지 43% 급등했던 뉴욕 증시(S&P500지수 기준)는 최근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엇갈리는 경기지표로 인해 지루한 옆걸음 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 거래가 되살아나면서 뉴욕 증시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뉴욕 증시는 횡보장이 지속되면서 옵션 만기일조차 거래가 부진한 현상이 빚어졌다.

이번 주에는 가정용품업체 '베드베스앤 비욘드',곡물메이저 '몬산토',주택건설업체 '레나콥',신발메이커 '나이키' 등이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또 기술 관련 업체인 '팜''오라클''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실적도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은 모두 8월 · 2월 · 5월 말 결산법인이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컨설턴스사의 리처드 휴스 사장은 "장세 흐름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는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개선을 투자 확대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 회복을 좌우하는 주택시장 현황도 뉴욕 증시의 향방을 가름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에는 5월 기존주택 판매 현황이,다음 날에는 5월 신규주택 판매 현황이 나온다. 마켓워치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기존 주택은 4%(연율 환산 기준),신규 주택은 2%가량 판매가 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택거래 증가는 주택시장이 조만간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을 확산시켜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수 있다.

또 다른 경기 관련 지표로는 26일 발표되는 5월 개인소득과 지출을 꼽을 수 있다. 개인 소득은 소비와 직결되는 만큼 미국 경제 회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