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매매에 휘둘리는 장세를 펼치고 있다. 18일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에 코스피 지수는 장중 1370선으로 밀렸지만 이후 외국인이 현물 매도를 급격히 줄인 덕분에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에 대한 증시의 의존도가 커지면서 시장의 눈이 온통 외국인에 쏠려있다. 증권가에서도 최근 외국인의 변덕스러운 매매 행태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매 뿐만 아니라 최근 투신권의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한 포인트다.

18일 오전 11시12분 현재 기관은 806억원 매도 우위로 6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신은 316억원 매수 우위로 '사자'로 돌아섰다.

6월11일, 12일, 15일만해도 2000~3000억원대 매물을 쏟아내던 투신은 지난 16일 896억원, 17일 322억원으로 매도 규모를 줄였다.

이처럼 투신의 매도세가 감소한 이유는 무엇보다 펀드 환매 움직임이 잦아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 규모(상장지수펀드 제외)는 5월 셋째, 넷째 주에 각각 3196억원, 4898억원에 달했으나 6월들어 급격히 줄었다.

6월 첫 주 순유출 금액은 1812억원으로 줄었고, 전 주에는 827억원으로 감소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에 펀드 환매 규모가 줄고 있어 매물 소화과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6월말에는 기관의 윈도드레싱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분기 실적이 호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깜짝실적'이 어느 정도 나타날 지 알수 없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투신의 매도 축소는 증시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다른 의견도 있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전무는 "기관의 펀드 환매는 지난 4월 이후로 줄고 있지만 개인의 환매는 아직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며 "코스피 지수가 1400선을 넘으면 환매하고 1400선을 밑돌면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지수 추이를 조금 더 봐야할 듯"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