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중앙은행과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절반은 향후 6개월 내에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망 투자지역으로는 아시아(일본 제외)와 중국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17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에서 개최된 자사 포럼에 참석한 주요 기관투자가 1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64%는 현재 평소보다 높은 현금 비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50%가 향후 6개월 이내에 주식투자를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향후 1년 내에 채권투자를 늘릴 예정이라는 응답자는 20%였다.

크리스 라이언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아시아지역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는 시장에 충분한 주식투자 자금이 대기하고 있으며 기관들이 투자를 늘릴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유망 지역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9%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를 꼽았으며 20%는 중국,11%는 미국을 들었다. 지난주 글로벌 아시아펀드로 한 달 만에 최대인 16억5800만달러가 들어오는 등 아시아 증시로 유입되는 글로벌 펀드 자금 흐름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투자가들의 위험자산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1%는 '고수익이 예상되면 위험자산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혀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전체의 59%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올 투자규모가 작년보다는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언 대표는 "이번 조사를 통해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움직임이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를 선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