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산업생산 부진과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6일(현지시간) 107.46포인트(1.25%) 내린 8504.67로 장을 마감해 8500선마저 위협받았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0포인트(1.11%) 하락한 1796.18을 나타냈고, S&P500지수는 11.75포인트(1.27%) 밀린 911.97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초반 5월 주택착공건수가 전월 대비 17.2% 급등했다는 발표와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5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1.1% 감소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국제유가마저 하락반전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주가가 최근의 급등세를 마치고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금융위기를 예측한 바 있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한 강연회에 참석해 "경제가 연말까지 회복되지 않을 것이며, 성장률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보고서를 통해 "S&P500지수가 연말에 현재보다 낮은 수준인 825~900선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상승국면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형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15% 감소했고, 매출액도 6.2% 줄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7.7% 넘게 급락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도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4.99% 내렸다.

국제유가도 소폭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전날보다 15센트(0.2%) 하락한 배럴당 70.4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