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6일 일본 정보기술(IT) 업체들을 방문한 결과를 보고했다.

이 증권사 권성률 애널리스트는 "일본 대부분의 IT 업체들은 실적이 바닥을 확인했고 앞으로 개선이 가능하다고 공감했다"며 "하지만 이들 업체는 한국업체들과의 경쟁을 자제하며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IT업체들은 엔·달러 환율 추세를 여전히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 재고관리 능력을 높이고 시황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설비투자비용(CAPEX)을 축소하는 등의 구조조정도 이미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엘피다는 올해 CAPEX를 400억엔으로 최소화하면서 공정기술개선을 자제하고 있고 타이요 유덴 역시 CAPEX는 전년 대비 63% 줄였다는 것. 세계 1위 반도체용 기판(FC-BGA)업체인 이비덴 역시 관련 CAPEX를 전년대비 66% 감소시킬 계획이며 2차전지 부문에서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밝혔던 소니와 파나소닉도 투자계획을 지연시키거나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IT업체들은 시장점유율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가격 경쟁을 최소화한다라는 전략"이라며 "수요 회복 전망에는 좀 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