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비철금속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로 연일 상승세다.

고려아연은 지난 주말 2.53% 오른 16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3일 연속 뛰었다. 이달 들어 14.08%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2.34%)을 훨씬 웃돌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연 납 등 비철금속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고려아연의 실적도 같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아연 선물 3개월물은 지난 4월 초 t당 1294달러에서 지금은 1703달러까지 치솟았다.

비철금속 가격 상승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달러화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원자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비철금속 수요가 늘고 있다"며 "반면 전 세계 광산 개발 투자는 지난해 126억달러에서 올해 79억달러로 줄어 당분간 비철금속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고려아연이 2분기에 12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131억원을 올렸던 1분기의 호성적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추정했다.

고려아연이 안정된 수익구조를 갖춘 것도 전망을 밝게 해주는 요소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는 아연광을 가공하고 난 부산물에서 금 은 등 고부가가치 금속을 회수하는 기술이 타 제련사에 비해 월등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고려아연 실적에서 부산물은 매출의 39.5%,이익 비중의 48.5%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환율이나 원자재 가격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더라도 실적이 급격히 나빠질 우려는 적다는 설명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